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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운임 인상 시도에 수출업종 원가부담 커질듯

북미 수출항로를 중심으로 최근 국내외 선사들이 큰 폭의 운임 인상을 시도함에 따라 가전ㆍ타이어ㆍ제지 등 수출업종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무역협회가 7개 주요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수출채산성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의 해상운임이 1,000달러 인상될 경우 수출 마진은 평균 2.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주요 선사들은 통상 5월에 있는 해상운송 연간계약 갱신을 앞두고 40피트 컨테이너당 600달러 내외의 운임 인상과 함께 유류할증료ㆍ성수기할증료 등의 별도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올해 북미 해상운임은 1,000달러 이상의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역협회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가격에 비해 부피가 큰 냉장고ㆍ타이어ㆍ제지 등은 물류비 비중이 17~18%까지 상승해 마진율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미 지역 해상운임이 1,000달러 오를 것으로 가정할 때 제지, 냉장고, 타이어, 세탁기 등의 품목은 마진이 각각 7.7%, 3.5%, 2.7%, 2.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게다가 선사들이 올해부터 분기마다 유가를 운임에 반영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어 물류비용은 유가에 따라 더욱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측은 “유가가 선박 운행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명확하지 않아 인상의 근거와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선사와 하주가 합리적으로 부담을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운임 인상은 국내 회사뿐 아니라 전세계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해에 비해 선박연료 가격이 크게 올라 어느 정도의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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