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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협상] 긴박했던 마지막날 시간대별 스케치

청와대·백악관 가세…새벽까지 기싸움

한미FTA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던 30일밤 11시께 신재윤 금융분과장이 협상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고영권기자

[한·미 FTA 협상] 긴박했던 마지막날 시간대별 스케치 청와대·백악관 가세…새벽까지 기싸움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한미FTA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던 30일밤 11시께 신재윤 금융분과장이 협상장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고영권기자 한미 양국의 FTA협상단은 3월 30일부터 31일 새벽까지 피말리는 벼랑끝 대치를 거듭했다. 서울 하얏트 호텔 협상장과 더불어 청와대, 정부청사도 모두 밤을 지새우며 협상장에서 전해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협상장 주변에서 마주치는 우리측 협상단은 그동안 보여줬던 차분함과는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청와대는 미측이 제기한 협상기간 이틀 연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측은 백악관 부대변인이 협상시한 몇시간 앞두고 “협상이 잘 안되고 있다”며 결렬 가능성을 내비치는 성명을 내는 등 외각에서 협상단을 지원하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협상 마지막 날을 정리한다. ■(8:20 am) 김현종본부장 등 청와대 향해 노무현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기 50분 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상기된 표정으로 하얏트호텔을 나섰다. 그의 뒤를 이어 김종훈 수석대표가 동행길에 올랐다. 협상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미리 청와대로 출발한 것. 지난 4일간의 최종협상 결과를 손에 들고 떠나는 김 본부장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10:45 am) 이혜민 단장 “협상 아직 유동적” 전날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전화접촉 등을 근거로 협상 타결을 낙관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우리측 협상단이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혜민 기획단장이 총대를 멨다. 협상장에서 내려온 이 단장은 짧게 두 문장만을 얘기하고 도망치듯 협상장으로 다시 올라갔다. “현재 협상은 ‘유동적’이다. 오늘도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순간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동적’이라는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술렁였다. ■(11:40 am) 긴 대통령 보고 김종훈 수석대표가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보고를 위해 떠난 지 3시간20분만에 돌아온 것. 김현종 본부장은 12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호텔 앞에서 마주친 김 수석대표의 얼굴은 역시 호텔 문을 나설 때보다 더 상기돼 있었다. “대통령 보고 잘 됐냐. 오후 협상 전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김 수석대표는 못 들은 채 하며 경호원 3명의 호위를 받고 호텔 1층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16:00 pm) 관계장관 청와대 집결 관련부처 장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의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오후 4시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FTA와 관련한 범부처 정보 공유와 평가, 해당 부처의 최종 입장 정리, 남은 협상 시한 동안 타결을 위한 대응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개최 1시간 전에는 미측이 협상 시한을 당초 우리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에서 이틀 더 연장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 pm) 밤샘 끝장협상 시작 협상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11시간. 협상장에 나타난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의 표정에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섬유 분야는 양국간 의견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태라지만 농업 분야는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 밤샘 끝장협상의 대미는 최종 장관급 협상. 이 테이블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종훈 수석대표,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와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가 참석했다. ■(23:00 pm) 양쪽 모두 벼랑 끝 전술 토니 브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이 한ㆍ미 FTA 협상에 대해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협상이 잘 돼가고 있지 않다. 향후 몇 시간 내에 협상에 진전의 신호가 없으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무렵 금융서비스 분과장인 신제윤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이 상기된 채 협상장에서 나왔다. 그는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 자정부터 다시 (실무)협상 시작된다”며 “양쪽 다 벼랑 끝 전술로 갈 때 까지 가야 한다”고 말해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암시했다. ■(01:00 am) 장관급 협상, 마지막 진통 백악관의 성명소식은 하얏트호텔에서 장관급 회담을 벌이고 있는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무진은 물론 협상장 외부에서 타전되는 부정적 전망에 신경 쓸 여를 조차 없었던 듯 양국 대표는 협상장 외부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최후의 빅딜을 시도했다. ■(02:00 am) 새벽까지 이어진 진통 타결 가능성을 어둡게 바라본 백악관발 소식은 하얏트호텔의 실무급 회담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양상이었다. 이 시각 노동분과 박석범 분과장은 협상장을 빠져 나오며 "오늘 모든 걸 끝내기는 어렵다"며 특히 "민주당에서 확실한 게 안 나왔다"고 전했다. 상당수 분과는 이미 실무급 협상이 완료돼 협상장을 빠져 나갔지만 금융서비스분과와 노동분과 등 일부 분과 협상단은 마감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뾰족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협상장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입력시간 : 2007/03/3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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