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96곳을 대상으로 3ㆍ4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국제회계기준(K-IFRS) 총 영업이익은 28조7,7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달 전인 8월 말 전망치(29조4,105억원)보다 6,380억원 줄어들었고 6월 말(30조4,407억원)보다는 1조6,682억원(5.5%)이나 감소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실적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실적 추정치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이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며 7조6,279억원까지 높아졌지만 9월 말에는 이보다 500억원가량 줄어든 7조5.775억원 수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현대차도 8월 말 2조2,620억원까지 높아졌던 3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월 현재 2조2,300억원까지 낮아졌다.
국내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6월 말 29조6,977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기업들의 4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후 매달 하향 조정되며 9월 말에는 27조8,725억원까지 떨어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이끌어온 자동차와 전기전자(IT) 기업들의 실적도 주춤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내수경기도 좋지 않아 수출ㆍ내수기업 모두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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