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수주 가뭄과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2,200여명을 신규로 뽑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생산기술·사무기술·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2,200여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직원을 선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채용하는 계열사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현대오일뱅크·하이투자증권·현대E&T·힘스 등 6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뒤 임원 감축과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입사원 채용만큼은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 플러스(+)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는 권오갑(사진) 사장이 직접 나와 청년 채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은 ㈜엔케이와 하이에어코리아㈜ 등 10개 우수 협력회사와 함께 400㎡(약 120평) 공간에 20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서류 접수와 면접 등 현장에서 채용 상담을 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자체 기술교육기관인 기술교육원에서 용접·배관 등의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술연수생도 모집했다. 기술연수생은 3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현대중공업 협력회사나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청년 채용을 늘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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