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과 최 부회장, 권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해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현지 전자 업체를 잇따라 방문했다. 삼성전자의 경영진들은 매년 4~5월께 전자업체 등 일본의 거래선을 돌며 새해 인사 성격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에도 소니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직접 관련 업체들의 수장을 만나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만남은 특히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가 직접적인 협력 고리가 끊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4년 S-LCD를 함께 설립해 LCD 패널을 생산과 공급을 함께 해오다 지난 1월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이후 소니는 LCD패널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적어도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는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 사장이 S-LCD 합작을 주도하며 소니와의 각별한 협력관계를 이끌어낸 장본인인데다 앞으로도 두 회사가 부품 공급 등 협력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우호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3D TV표준 경쟁에서 삼성과 소니가 셔터글라스 방식 진영을 함께 지켰듯 변화가 빠른 전자 업계 특성상 앞으로 두 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지는 언제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는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이 지난 2월 새로 취임한 만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며 “부회장단은 거래선 방문을 마치고 20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