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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홈플러스, 테스코에 1조원대 배당 추진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 1조원대의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배당하게 되면 그만큼 매각대금이 낮아져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매각으로 발생하게 될 세금 액수는 줄어든다.

홈플러스 매각 작업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27일 “테스코가 홈플러스로부터 배당금을 받아가는 대신 매각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각 인수 후보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본입찰에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제휴한 MBK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제휴한 칼라일그룹,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곳이 경합 중이다.

사모펀드 3곳이 본입찰에 최종 인수가격으로 7조원 내외를 써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스코가 1조원대의 배당을 받아가면 매각대금은 6조원대로 낮아지고, 여기에서 테스코가 홈플러스에 빌려준 1조5,000억원을 빼면 실제 거래는 4조5,000억원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이런 매각 전 거액 배당은 테스코로선 매각 대금을 받기 전에 배당으로 1조원대의 자금을 챙기는 한편 매수자로선 그만큼 매입 대금이 낮아지고 거래 성사 때 관련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보면 매각 성사로 인한 세금이 낮아지는 부정적 효과가 있고 홈플러스가 1조원대를 배당하면 그만큼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스코는 지난 1999년 4월 삼성물산과 합작사를 설립한 뒤 삼성물산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그동안 8천113억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확보했다. 매각 과정에서 거론되는 홈플러스 가치를 감안할때 매각이 성사되면 테스코는 수조원대의 양도차익이 예상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5,658억원이며 지난 5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9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1조원대의 배당을 하게 되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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