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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전화 사전선택제 다시 '시끌'

시외전화 사전 선택제란 전화 가입자들이 한국통신(식별번호 081)·데이콤(082)·온세통신(083)중 이용할 회사를 미리 하나를 선택케 하여 매번 식별번호를 누르지 않고 시외전화를 이용토록 한 제도. 사전 선택제는 지난 97년 9~10월에 걸쳐 212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바 있다.2차 사전 선택제는 올해말 실시된다. 한국통신이 11월 3일 강원도 강릉지역을 시작으로 구식 「M10CN」 교환기 교체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차 사전 선택제 대상 규모는 총 320만 전화가입자. 시외전화회사로선 이들이 어느 회사를 선택할지가 수익과 시장점유율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다. 따라서 사업자들은 조금이라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12월 서울 북가좌동(2만5,000가입자) 때부터는 온세통신도 사전 선택제에 참여할 예정. 시외전화회사들간의 가장 큰 쟁점은 우편 투표에 응답을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처리 문제. 한통은 『이들 지역 가입자들은 그동안 한통 시외전화를 이용한 고객들이므로 응답하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한통 가입자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데이콤은 『교환기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통을 이용한 고객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무응답자는 응답자들이 선택한 회사의 비율대로 임의 배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임의 배분한 가입자에게 다시 편지로 의사를 물으면 된다는 것이다. 온세통신은 한 술 더 떠 지난 1차 조사결과까지 없던 것으로 하고 국내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재조사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는 것은 시외전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사전 선택제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데이콤의 경우 「082」라는 식별번호를 눌러 발생한 매출은 10%도 안된다. 이처럼 시외전화 마케팅에서 사전 선택제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물꼬 돌리기」를 위한 줄다리기는 갈수록 달아오를 전망이다. 백재현 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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