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말 출시한 유선전화기 ‘안(Ann)’은 휴대폰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집 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한 신개념 전화기다. 한마디로 휴대폰과 비슷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전화기를 값싼 유선전화 단말기로 쓸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서비스 이름도 ‘집안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라는 뜻의 ‘안’으로 지었다. 상품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데다, 장기간의 공백을 끝내고 브라운관에 컴백한 탤런트 고현정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안이 궁금하다’는 카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전략도 주요했다. 가정주부 뿐 아니라 단문 문자메시지(SMS) 이용이 잦은 중ㆍ고등학생, 20대에게도 인기가 높아 반년 만에 70만대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안 전화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휴대폰이 부럽지 않은 다양한 부가 기능이다. 문자메시지(SMS) 송ㆍ수신, 전화번호 200개 저장(폰북), 발신자 번호표시, 24화음 벨소리, 1.5인치 대형 액정화면(LCD), 알람ㆍ모닝콜 등 휴대폰 기능을 갖췄다. 전화기 가격도 기존 무선 전화기 보다 저렴한 8만~9만원선이다. 특히 SMS 전송요금이 유선전화로 보낼 때는 건당 10원, 휴대폰으로 보낼 경우에는 건당 15원으로 휴대폰 SMS보다 50~66% 저렴하다. 안 전화기는 KT가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삼성전자ㆍ아프로텍에서 공급 받아 전국 KT 지사와 영업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내장형 안테나를 채택, 작고 심플한 디자인, 선명한 액정화면, 용량이 2배로 늘어난 배터리의 신모델도 출시됐다. KT는 연내 안 전화기를 1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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