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의 카드에 고객 요구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원(one)카드를 내세워 상품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최기의(사진) KB국민카드 사장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모든 카드사들은 MPO(Multi plate offering), 즉 많은 카드를 발급해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이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KB국민카드가 발급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카드의 종류는 360종에 이른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카드를 많이 소지한 고객일수록 소비량이 많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카드를 발급한 결과다. 이 중에는 유효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고 관리비용만 유발하는 카드가 많아 영업효율성을 저해시키고 있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진단이다.
최 사장은 "다른 카드사들도 원 카드 전략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카드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다들 꺼려왔다"며 "KB국민카드가 먼저 실행해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원카드 전략으로 카드업계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겠다 게 최 사장의 복안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27일 원카드 전략의 신호탄으로 '혜담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종류와 할인율∙할인한도 등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최 사장은 "혜담카드를 사용하면 고객은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카드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또한 카드 발급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발급비용도 절감해 카드사의 영업관행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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