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추락에 따른 현대ㆍ기아차의 반사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도요타 리콜 대상 모델과 경쟁 차종이 많은 현대ㆍ기아차가 앞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 1월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24.4% 증가한 3만50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미국법인은(KMA)은 2만2,123대를 판매, 전년 대비 0.1%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5.3%에서 올 1월에는 7.5%로 2.2%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의 지난 2009년 연간 시장 점유율 7%에 비해서도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바클레이스캐피털이 예상한 현대차의 단기 점유율 상승폭 0.7%포인트도 크게 웃돈다. 미국시장에서 리콜과 생산 및 판매 중단 조치로 판매량이 급감한 도요타 시장을 현대ㆍ기아차가 빠른 속도로 잠식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때마침 현대ㆍ기아차 모두 신차를 내놓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로, 기아차는 쏘렌토R 등으로 도요타의 리콜 대상인 캠리와 라브4 등의 수요를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한 번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도요타 리콜 사태로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6개월간 생산차질이 40% 정도 발생할 것으로 가정할 때 2010년 연간 미국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0.2%포인트, 기아차가 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 차종이 대부분 도요타의 리콜 대상과 경쟁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큰 수혜가 예상되고 이를 실적으로 직결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구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 미국 판매의 최대 77%, 기아차 71%가 리콜 대상 차종과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도요타 리콜 사태를 단기 호재로 삼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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