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약하는 가입자는 늘어나는데 경쟁업체는 공짜폰 뿌려대지… 단말기는 비싸지. 고민이야 고민’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업체 TU미디어가 가입자 이탈을 막고 고객을 늘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뽀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위성DMB 단말기는 2년 동안 약 190만대 가량이 판매됐지만 현재 사용자는 113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어 해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5명중 2명이 가입후 해지한 셈이다. 70만여명이 가입후 2달동안 공짜로 시청하다 돌연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더욱이 기존가입자들의 휴대폰 교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가입자 이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TU미디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가입자들이 새로 휴대폰을 구매하는 시기가 됐지만 신형단말기로 교체하기 보다는 다른 경쟁업체로 옮겨갈지도 몰라 좌불안석이다. 위성DMB폰이 워낙 고가에다 번호이동 없이 기기만 교체할 경우에는 보상금을 거의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위성DMB는 KTF와 LG텔레콤이 철저히 외면, SKT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전체 위성DMB폰 중 SKT를 통해 판매된 휴대폰은 177만대로 무려 93%에 달한다. 이는 기존의 저렴한 휴대폰 교체방법인 번호이동이 사실상 막혀있는 꼴이다. 이동통신 시장 여건도 점차 TU미디어로서는 곤혹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SK텔레콤과 KTF가 3세대(3G)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공짜폰을 뿌려대는 탓에 DMB열풍이 사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TU미디어는 최근 상황반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요금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TU미디어는 차량용 단말기 가입자에게 3년간 요금을 받지 않으며, 신용카드 제휴 등을 이용하면 최대 6,900원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1년 전 1만3,000원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트린 셈이다. 또한 월 3,000원으로 DMB쇼핑 등 6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슬림 요금제’도 신설했다. TU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6월부터 신규 3G 위성DMB폰이 추가로 공급되면 수요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저렴하게 위성DMB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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