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노베이션 코리아 2014] 업무 표준화로 효율성 높이고 공정품질 개선 매출·고용 늘려

■ 대-중기 윈윈사례 보면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설악이앤씨는 SK텔레콤의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2차 협력사다. 전체 직원은 65명으로 작은 규모지만 매출의 100%가 SK텔레콤과 관련 그룹사에서 발주한 사업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설악이앤씨에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대기업 협력사로서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지만 과연 이런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근영 설악이앤씨 상무이사는 "매출액은 해가 갈수록 늘었지만 이것이 회사 내부의 경쟁력 향샹에 따른 결과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웠다"면서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원가절감, 조직체계 및 업무 표준화 작업 등 생산성 혁신에 나선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손잡고 생산성 혁신에 나서는 모습이 아직 우리 산업계 전체의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상생을 통한 윈윈 전략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이제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 유인체계 구축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문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과 함께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설악이앤씨는 SK텔레콤의 도움으로 가장 먼저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 표준체계 구축에 나섰다.

설악이앤씨는 통신설비 업체이다 보니 그동안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의해 업무를 수행해왔다. 직원별 역량 차이가 심하고 잦은 인원변동으로 기술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였다. 이에 설악이앤씨는 통신설비 공사사업 설치작업의 핵심 프로세스에 대한 절차서를 마련하고 수행업무, 작업기준, 재발방지 유의사항 등을 체계적인 매뉴얼로 작성했다. 보고서 작성 표준화와 회의문화 정착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업무 효율화도 이뤄냈다. 이런 생산성 향상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공사 적기 구축률은 90%에서 99%로 향상됐고 공사 리워크율(재작업률)은 6.0%에서 2.0%로 줄었다. 공사 재방문 횟수 역시 월 20회에서 6회로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움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회사는 용기수량 최적화를 위해 공급망관리(SCM)를 도입했고 육불화황(SF6)가스의 손실절감 활동에도 나섰다. 정제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및 수율 향상에도 힘썼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간 용기 구매액을 94.3% 줄이고 재고일수도 4.4일에서 3.1일로 30% 가까이 감축했다. SF6 원료손실률도 9.0%에서 1.4%로 줄였다.

이뿐 아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원료 로스 및 불량 건수 감소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용기 표준화 및 용기별 제품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생산 유연성도 향상됐다.

휴대폰과 자동차용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세일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공정품질 개선에 나선 사례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세일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세일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클래임 개선, 공정품질 개선, 설비능력 향상 등의 노력을 통해 매년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꾸준히 달성했다. 고용도 늘려 현재 직원만도 391명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생산성 혁신작업에 나서면서 종업원의 의식변화와 함께 회사 내에 혁신문화가 조성된 것은 무형의 자산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고 우리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적용해보는 것은 큰 장점"이라면서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이 다른 업체에까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