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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內憂外攻

국내에 이미 진출해 있는 구미 자동차들은 매출목표를 2~3배나 늘려잡고 전시장과 물류단지를 대폭 확충하거나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다. 판촉활동을 강화, 영업망과 애프터서비스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서울경제신문 19일자 1면). 일본 차들도 수입선 다변화정책이 풀려 진출장벽이 걷히자 한국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다.IMF사태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동차시장도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본 외국차들이 대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와 외국차, 외국차와 외산차들의 대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국내 업계는 구조개편 과정의 내우(內憂)에 빠져 손발이 묶인채 외국차의 시장잠식을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국내 자동차업계는 구조개편 와중에서 갈피를 잡지못한채 혼미속을 헤매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하고 대우 쌍용 삼성차는 사공이 없는 배꼴로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있다. 대우와 삼성의 빅딜은 이미 물건너간지 오래고 삼성의 역빅딜설과 해외 매각설이 무성한 가운데 입질설만 오가고 있을뿐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재구성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판국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비전이 보일리 없고 당장 코앞에 밀려오는 외국차에 대한 대응 전략이 나올리 만무하다. 자동차산업 개편이 늦어지고 외국차의 밀물에 방심하고 있다가는 수출은 물론 안방마저 고스란히 내주게 될 것이다. 이제는 애국심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외국차는 거대 자본과 기술력으로 우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안전도 인지도 면에서 한국차를 앞서가고 있다. 외제선호 의식만 자극받으면 국내 시장은 어렵지않게 무너질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구조개편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새로운 구조아래서 가격과 품질의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만이 외국차에 안방 시장을 내주지 않고 수출을 늘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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