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비율(LTV)과 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장기화되는 반면 만기 3년 이하의 단기성 대출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3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만기 10년을 넘는 대출의 비중이 지난 2004년 말 20.7%에서 2006년 말 현재 51.0%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3년 이하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60.1%에서 30.9%로 하락했다. 특히 신규 취급 기준으로는 지난해 전체 취급액 중 71.2%가 약정 만기 10년 초과 대출이었다. 잔존 만기는 2006년 말 현재 앞으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비중이 23.9%로 2004년 말의 41.7%보다 크게 줄었으며 5년 초과 대출 비중은 2003년 말 13.1%에서 50.9%로 크게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장기화는 금융감독 당국의 LTVㆍDTI 규제로 대출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위는 이와 함께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 비중이 2004년 말 23.2%, 2005년 말 36.3%, 2006년 말 52.4%로 상승했지만 일시상환 방식의 대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만기 도래와 연장 현황, 상환 방식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지원 금감위 감독정책과장은 “대내외 시장불안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만기 일시 도래 때문에 가계와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추가 대출 규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월 말 현재 27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액은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11월 5조2,000억원에서 12월 4조원, 올 1월 1조3,000억원, 2월 9,000억원으로 둔화된 데 이어 3월1~8일에는 1,000억원이 감소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지난해 11월 4조2,000억원, 12월 3조1,000억원, 올 1월 7,000억원, 2월 4,000억원으로 둔화됐으며 3월1~8일에는 2,000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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