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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亞 변동환율제 도입 美요구 사실상 거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들은 5일 중국을 포함, 아시아 지역에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라는 미국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구조 개혁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위한 거시 경제를 채택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이런 목표는 규율있고 균형잡힌 대외 조정을 촉진하는 적절한 환율 정책을 통해 이뤄져야한다”고 밝혀 미국측이 촉구한 변동환율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성명은 미국측의 변동 환율제 도입 주장을 감안한 듯 “각료들은 보다 유연한 환율 관리가 이런 목표 달성을 촉진시킨다는 견해에도 주목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미국은 당초 공동성명서에 아시아 각국, 특히 중국에 유연한 환율제 이행을 촉구하는 문구를 넣기를 원했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은 `유연한`이라는 단어 대신 `적절한`이라는 표현을 쓰기를 희망해 격론이 벌어졌으나 결국 미국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를 예로 들면서 아직 변동환율제를 수용할 단계는 아니라며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완만한 속도의 평가절상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는 회담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한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에게 장기적으로 위앤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겠지만 현재로선 위앤화 페그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서둘러 환율 정책 변화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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