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ㆍ자동차ㆍ철강 등 국내 제조업계가 오는 12월13일 홍콩에서 개막될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도하개발어젠다협상ㆍDDA)를 앞두고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 제조업계는 이를 위해 공산품 관세 철폐 등 업계의 협상요구안을 12월초까지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30일 무역협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무역업계는 최근 무역협회 주최로 ‘WTO DDA 무역업계 워크숍’을 갖고 공산품 관세나 반덤핑 문제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제조업체들이 통상현안에 대해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자ㆍ자동차 등 국내 무역업계가 DDA에 앞서 공산품관세 및 비관세장벽 철폐와 반덤핑협정 개정 등 무역업계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포괄적인 무세화(컬러TV 제외)를 요구하고 있으며 철강업계는 ▦관세 완전 철폐 ▦이중규제 금지 ▦개도국 특별대우 최소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내달말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하고 업계의 DDA 가이드라인을 확정짓고 대국민 여론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무역협회는 이를 토대로 12월초 공산품 관세 철폐 등 업계의 주요 요구사항을 담은 대정부 협상요구안을 외교통상부 등 정부 협상팀에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DDA 협상에서 공산품 관세 인하나 반덤핑협정 개정 등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며 “업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정부 협상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