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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의견 거절 해마다 급증

경기 침체로 中企도산 늘어 작년 370개사로 98년의 3배

국내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거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도산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권영세(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에서 ‘의견제시 거절’을 받은 기업은 지난 98년 124개에서 지난해에는 370개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의견제시 거절’을 받은 기업은 지난 99년 150개, 2000년 208개, 02년 277개, 03년 326개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손해배상 소송을 우려해 감사 기준을 갈수록 깐깐하게 적용하고 있는 데다 내수 침체ㆍ수출 경쟁력 하락 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의견제시 거절’을 받은 기업은 제조ㆍ유통 등의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적용 대상 기업은 전년도 자산이 70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의견제시 거절’은 ‘기업 계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자료 미제출 등 감사 범위 제한’ 등의 경우 이뤄진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이나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한계 기업이 늘면서 부도 위험에 이른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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