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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시대] 지수견인 쌍끌이 기관.외국인

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어준 주역은 투신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을 손꼽을 수 있다. 이중에서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라는 풍성한 실탄으로 무장한 기관들은 주식시장을 진두지휘하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그렇다고 외국인들의 역할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 5월 이후 주식을 팔고 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으로 20%가 넘는 주식을 가지고 있어 기관과 함께 국내 증시를 떠받드는 양대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관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던 지난해 하반기이후 올초까지 주식시장을 이끌며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0포인트의 주역은 기관투자가=기관 전체적으로 보면 올초까지는 매도우위였다. 1,2월 두달동안 1조3,000억원이상의 주식을 처분했다. 하지만 3월이후 순매수로 돌아서 계속 주식사재기를 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일까지 기관들은 1억9,35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으로 갈수록 매수강도가 세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기관이라고 모두 1000포인트시대의 주연이라고 할 수 없다. 증권, 보험, 은행은 오로지 주식팔기에만 매달렸다. 지난달이후 은행이 단위형금전신탁으로 들어온 돈을 밑천삼아 입질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투신사와 더불어 지난해 12월 설립이후 증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뮤추얼펀드 역시 지수 1,000이라는 꽃을 피우게 만든 실세라는데 이론이 없다. 투신은 올들어 지난 2월 소폭 매도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지칠줄 모르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7일까지 투신의 순매수규모는 무려 9조2,579억원에 달한다. 7월들어 닷새동안에만 1조9,533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식형으로 밀려드는 자금을 주체못해 주식을 아예 밭떼기로 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투신사의 공격적인 매수기반인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올들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8조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간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현재는 33조5,000억원으로 4배이상 불어났다. 하반기에도 주식형상품으로 최고 15조원이상의 시중자금 유입이 계속돼 투신사들이 지수를 더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은 기관화 장세의 근저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신사들의 고유자산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이 맡긴 개인금융자산이 투신사의 펀드규모를 천문학적으로 키워 결국 지수 1,000 고지를 탈환할수 있었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상승 모멘텀을 마련해 준 외국인투자가=국내 기관, 특히 투신사의 공격적인 매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역할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은 국내 기관들이 몸을 사리고 있던 지난해 하반기 힘겹게 증시를 떠받쳤다. 당시 외국인마저 손을 들었다면 증시는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참여가 주가회복, 경제활력 회복에 다시 도움을 주었고 이것이 다시 국가 신용도 회복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의 초기 발진엔진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수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5,6월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7일 현재까지 2조원이 넘는(2조85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순매수규모로서 쌍끌이 장세의 한 축을 형성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환(朱 桓) 노무라증권 서울지점 영업부장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장기투자에 나서 붕괴직전에 있던 증시를 지탱해내 기관화장세의 단초를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익성 위주의 가치(VALUE)투자를 정착시켜 주식투자의 무게중심이 기업가치쪽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제공했다. ◇증시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이처럼 기관과 외국인이 끌어올린 1000포인트 시대는 이전의 지수 1000시대와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직접투자, 단기투자, 개인투자자 주도로 흘러가던 주식시장이 장기투자, 기관 및 외국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질이 한단계 성숙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투신운용 강창희(姜敞熙) 대표는 『기관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패턴이 수익성위주로 변함에 따라 기업경영도 수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일종의 선순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및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앞으로 시장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치투자가 정착되는 등 선진증시로 한단계 성큼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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