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인수 희망자들의 인수ㆍ합병(M&A)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테마섹 등도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하나금융지주는 실패할 경우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매각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카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지주와 우리지주 등 2곳.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카드의 자산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11조원, 회원수는 984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한ㆍ우리 지주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카드 고객을 은행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지주사의 신용도를 이용, 낮은 조달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간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과 교차판매를 통한 그룹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씨티그룹도 강력한 후보다. 세계 1위의 금융 회사인 씨티그룹은 카드사업을 주력으로 글로벌 영역을 계속 확장해왔다. 이밖에 메릴린치 등 외국계 금융 기관들도 LG카드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독 인수 보다는 전략적 제휴나 재무적 투자자 등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변수로 점쳐지고 있는 하나지주는 지금까지 LG카드 인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나지주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외환은행 인수에 올인한 상황”이라며 “LG카드 인수에 눈을 돌릴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나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 뒤늦게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지주 입장에서는 대형화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외환은행이든, LG카드든 인수에 성공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인 인수자의 명단은 인수의향서 접수가 끝난 오는 4월 중순 경 윤곽이 드러난다. LG카드 인수전도 결국 가격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의 지난해말 현재 시가총액은 6조3,31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3,631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51%를 인수하는데도 최소 2조7,000억원이 필요하며,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정할 때 인수자금은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조원이 넘는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지주나 우리지주도 자체 자금만으로 LG카드 인수가 어렵다고 보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LG카드 인수전도 외환은행처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이 LG카드 인수전에 가세하는 것에 대해 LG카드의 매각가격 ‘띄우기’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1실 팀장은 “일반 절차에 따라 매각을 진행, 올 하반기 중에는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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