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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영화명문 MGM, 재기할까

[박홍진의 할리우드 21]영화명문 MGM, 재기할까 '한니발' 개봉 첫주 1위 차지‥5년만의 경사 007시리즈를 제외하곤 최근 수년간 변변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MGM이 올들어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MGM은 올들어 개봉한 첫 작품 '한니발'이 빅히트한데(현재까지 총수입 1억6,000만달러) 이어 지난달 23일 개봉한 두번째 작품인 코미디'하트브레이커스'(Heart-breakers)가 다시 흥행호조를 보이면서(개봉 2주째 총수입 2,300만달러) 쾌재를 올리고 있다. MGM영화가 잇달아 개봉 첫 주말 흥행 1위에 오른 것은 1995년 '겟 쇼티'와 '골든아이'에 이어 5년만에 처음 있는 일.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MGM은 2년전 새 경영진이 들어선 뒤 긴축 재정과 감원등으로 지출을 줄이고 영화도 대작과 저예산 작품을 고루 섞어 만들면서 흥행무대 컴백을 시도해왔다. MGM의 세계배급담당 제리 리치사장은 "정상궤도에 오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야말로 우리 노력이 결실을 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GM은 올해 총 20편을 배급할 예정이다. 저예산과 독립영화 스타일의 영화는 자회사인 UA를 통해 내 놓는다. MGM이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영화들은 초여름에 개봉될 흑인 코미디언 마틴 로렌스 주연의 '최악의 일은 무엇일까?'(What's the Worst That Could Happen ?)와 여름시장을 노린 공상과학액션 스릴러'롤러볼'(Rollerball-1975년 제임스 칸 주연의 동명영화의 신판). 그리고 연말에는 존 우 감독ㆍ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전쟁영화 '윈드토커스'(Windtalkers)가 오스카를 노리고 개봉된다. 전성기에 '하늘에 뜬 별보다 더 많은 스타를 가졌다'고 뽐내던 MGM은 지난 10여년간 계속돼 온 재정난과 개봉작들의 잇단 흥행참패로 문을 닫는다는 악성 소문에 시달려왔다. MGM의 팔자가 이렇게 사나워지게 된 것은 1986년 당시 주인인 라스베이거스의 투자 전문가 커크 커코리안이 회사를 테드 터너에게 팔면서 시작됐다. 터너는 MGM/UA를 사자마자 회사의 노른자인 3,300편에 달하는 영화만 빼먹고(그는 지금 고전영화 방영사인 케이블TV TCM을 통해 이 영화들을 내놓고 있다) MGM의 제작ㆍ배급체제와 사자 레오 로고와 함께 UA를 다시 커코리안에게 매각했다. 이어 커코리안은 LA서쪽 컬버시티의 스튜디오시설과 부지를 포함해 회사 전체를 로리마 텔레픽처스에 팔았는데 그 뒤로 이 회사는 이탈리아의 복합기업체와 프랑스 은행등을 거쳐 다시 커코리안이 사는 등 그동안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다시피한 상태다. MGM은 현재 산타 모니카에 있는데 몇 년뒤 폭스사가 있는 동네인 센추리시티로 이사한다. 1924년 메트로픽처, 골드윈픽처 및 루이 B. 메이어 픽처가 통합해 탄생한 MGM은 30년~4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에 양질의 오락영화를 양산, 메이저들 중 최고봉으로 군림했었다. 당시 MGM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전속으로 거느렸는데, 그레타 가르보ㆍ로버트 테일러ㆍ리즈 테일러ㆍ클라크 게이블ㆍ스펜서 트레이시ㆍ지미 스튜어트ㆍ주리 갈랜드 등이 그중 일부다. 드라마뮤즈의 가면위에서 울부짖는 레오를 둘러싸고 있는 문장'예술을 위한 예술'(Arts Greatia Artis)는 MGM의 모토다. MGM이 과연 이 모토를 살리면서 레오의 포효를 되찾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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