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본부장급 인사체제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큰 변화 없이 기존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13일로 3년 임기가 만료된 이 본부장을 유임하고 지난달 2년 임기가 끝난 강기원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의 임기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 등을 오는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통상 부이사장급의 본부장들은 최초 2년 임기를 마치고 별다른 결격사항이 없으면 1년 더 임기를 수행하는 '2+1' 체제를 적용한다. 하지만 3년 임기를 모두 마쳤어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에는 주총 결의 없이도 계속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 김도형 전 시장감시위원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도 후임자가 없어 9개월간 더 직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의 밑그림을 그려온 경영지원본부장이 당분간 개편 작업을 계속 맡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 본부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도 유임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부산조달청장 등을 거쳐 2012년 5월 거래소로 자리를 옮긴 뒤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거래소 개편안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거래소 내부 출신의 임원 가운데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로는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으로 파견 중인 이덕윤 상무, 임승원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이규연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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