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액은 8조5,819억원으로 전월(14조1,649억원)보다 3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조5,851억원으로 전월(12조9,307억원) 대비 41.3% 줄었다. 일반 회사채·금융채·은행채·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모든 유형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8월 BNK캐피탈 사태 등으로 인해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하게 냉각된 결과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 역시 전월(1조2,342억원) 대비 19.2% 감소한 9,96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가 9건으로 전월(15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도 1,863억원으로 전월(7,394억원)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반면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의 영향으로 지난달 유상증자 규모는 8,105억원으로 전월(4,948억원)보다 63.80% 급증했다.
다만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감소한 데는 ‘8월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반기 보고서를 첨부해야 하는 8월에는 주식이나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 역시 총 7조2,916억원으로 전월(12조2,453억원) 대비 40.5% 급감한 바 있다.
한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6조9,962억원으로 전달보다 0.1%(1,123억원)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CP와 전단채 잔액은 163조9,36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에 견줘 9.0%(13조4,82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