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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0%, "빅데이터 활용 안해"

기술력도 선진국에 비해 2년 이상 뒤쳐져

정부 차원의 활용 촉진 및 산업 육성 필요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빅데이터 활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도 선진국에 비해 2년 이상 뒤쳐져 빅데이터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6%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7.5%에 그쳤고, ‘앞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답한 기업도 10.9%에 불과했다.

빅데이터 활용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마케팅(47.3%, 복수응답), 관리·운영(41.9%) 분야라고 답했다. 전략기획(24.7%), 연구·개발(20.4%)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수년간 빅데이터가 큰 화두였음에도 국내 기업의 활용 수준은 초기 단계”라며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뿐 아니라 관련 기술력도 선진국보다 2~4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발표한 ‘2013년 빅데이터 핵심기술 격차’에 따르면 수집관리 분야 기술은 2년, 연산처리 분야는 3~4년, 분석 분야는 2년 이상 글로벌 기업과 차이를 보였다.



상의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기업들에 잠식당할 수 있다”며 우려하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SPEED의 다섯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SPEED는 △공공데이터 개방(Share public data) △중소·중견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규제완화(Deregulate)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전수봉 상의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단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떠오른 만큼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법·제도적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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