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반월공단의 삼신화학공업은 자동차의 마스코트격인 엠블럼을 현대ㆍ기아차,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독점공급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점유율도 53%에 달한다. 협력업체가 경쟁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대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삼신화학이 이처럼 ‘러브 콜’을 받는 것은 고내식성 도금기술은 물론 가격ㆍ품질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 일본ㆍ미국 업체 등과 경쟁해 미국 GM은 물론 일본 마쯔다ㆍ닛산ㆍ이수쯔 등에도 엠블럼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 550억원 가운데 21%(117억원)를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이준재 대표는 “지난해에는 매출 398억원 가운데 8.5%(34억원)를 수출했는데 2004년 중반부터 GM에 납품하기 시작한 엠블럼이 ‘불량률 0’로 품질력을 인정받아 올해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몰딩 납품도 시작돼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기업과 거래할 때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법률자문ㆍ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실제로 지난 27일 방문한 안산 공장의 자동화된 전기도금 라인에선 ABS수지에 구리→니켈→크롬 ‘옷’을 입힌 고내식성 엠블럼ㆍ라이데이터 그릴 등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사장은 또 물량 증가로 원가에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8%(영업이익 15억원)에서 올해 5.1%(28억원)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신화학은 수출물량 증가 등에 대비해 설비를 증설하고 실험장비를 보강하는 등 품질관리를 강화하느라 영업이익이 2002년 9억원에서 2003년 1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1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1975년 플라스틱 도금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삼신화학은 가전제품에 고급스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몰딩부품(냉장고 손잡이 등)을 생산, GEㆍ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다가 80년 현대자동차의 ‘포니’ 엠블럼을 시작으로 주력사업을 자동차용 부품으로 전환했다. 97년 마쯔다를 시작으로 해외 자동차업체에 엠블럼 공급을 시작, 2003년 마쯔다로부터 ‘품질 최우수업체상’을 받았다. 국내최초로 도금기술연구소와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을 만들고 산ㆍ학ㆍ연 공동연구를 통해 신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폭스바겐은 ‘입찰에 적극 참여해달라’, GM에선 ‘라디에이터 그릴도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추가 설비투자, 외주물량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오는 200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중소기업진흥공단 공동기획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