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을 줄곧 팔고 있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들어 선물과 콜옵션에서 강한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풋옵션은 꾸준히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에 도달했다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지수 5,258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모두 2만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게다가 외국인은 콜옵션을 매수하고 풋옵션을 매도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콜옵션은 3거래일째 순매수했으며 풋옵션은 9거래일째 매도우위 포지션을 취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5~6월 현ㆍ선물을 동시에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물 매도 강도는 다소 약해진 반면 선물은 사고 있어 미묘한 입장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방향성이 바뀔 때 외국인들의 선물 포지션 변화가 먼저 일어났던 전례에 비춰볼 때 최근 대규모 선물 매수 역시 단기 저점 임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공매도와 선물매도 포지션이 강했던 외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지수 반등”이라며 “바닥이 임박한 시점에서 선물을 사들이는 것은 상승에 대비한 헤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가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외국인들의 시각 변화 조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현물 매수에 대체적으로 선행해왔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파생상품 거래 패턴을 볼 때 앞으로 현물 매도 강도도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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