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업종내 시가총액 1위 종목보다는 2위 종목의 주가 상승탄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지난 7월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10개 업종의 시총 상위주들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정보기술(IT)과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에너지, 경기소비재 등 5개 섹터에서 2등주 주가 상승률이 1ㆍ3등주보다 높았다. 특히 유틸리티 부문에서 2등주인 한국가스공사가 해당 기간 11.63%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등주인 한국전력(-2.77%)보다 14.40%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냈다. 또 소비재 업종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보다 9.04%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시총 1위 종목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업종은 통신서비스(SK텔레콤)와 의료(유한양행), 산업재(현대중공업) 등 3개 섹터에 그쳤다. 소재와 금융 섹터 중에서는 3등주인 현대제철과 KB금융이 상승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장세에서 2등주가 1등주에 비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강세장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조정장에서는 보통 수익률보다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 투자의 초점을 둬 보통 몸집이큰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반면 강세장에서는 수익률 게임의 승자를 찾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이 때 1등주보다는 2등주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은 시장 대비 더 오르는 종목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데 1등주에 비해 주가 탄력이 더 강한 2등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1등주 대비) 2등주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강세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나 성장성 등에서 1등주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1주당 절대 주가 수준이 낮아 투자자들의 접근이 보다 용이한 것도 2등주의 매력으로 꼽힌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 1, 2등주들이 사업포트폴리오나 성장성 시장 지배력이 비슷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는 보통 절대 단가가 낮은 2등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개 섹터 가운데 1등주의 1주당 가격이 2등주보다 싼 것은 필수소비재(KT&G)와 유틸리티(한국전력), 경기소비재(현대차) 등 3개에 불과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