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각 청신호 켰지만 돌발변수 많아
입력2002-08-18 00:00:00
수정
2002.08.18 00:00:00
서울銀 - 매각성사땐 은행추가합병기폭제대생 - 예보료 인상분 정부부담등 한화 새제안 변수
하이닉스 - 매각쪽으로 방향… 노조반발등 걸릴돌
서울은행과 대한생명, 하이닉스 등 3대 부실기업 처리가 급진전을 보임에 따라 이번 주부터 이 달 말까지가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질 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ㆍ한보철강ㆍ대우자동차에 이어 이들 부실기업 처리마저 조만간 완료되면 우리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골치를 썩여 왔던 기업 및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문제를 사실상 대부분 떨쳐내고 한시름 놓게 된다.
특히 서울은행 매각은 은행간 추가합병 등 금융권의 또다른 구조조정에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하이닉스 역시 사업분할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각이 추진되면 국내외 반도체업계 판도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경기침체 등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원매자들과 진행중인 부실기업 매각조건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협상이 막판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데다 정치권의 국회 공적자금 조사 등을 비롯한 돌출변수도 적지 않아 최종 타결을 무작정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은행, 새 주인 누가 될까=공자위가 19일 전체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서울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역시 가격이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천된 하나은행은 주식 1조원 어치를, 론스타는 현금 8,500억원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수정제안에서는 론스타가 수익공유(profit sharing) 방식으로 1,500억원을 더 내겠다고 제시한 반면 하나은행은 정부가 갖게 될 주식의 주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으로 자사주매입을 약속한 상황이다. 주가가 1조원어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은행이 다시 사주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방침과 양측의 조건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하나은행이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자위가 양측이 추가로 제시한 입찰조건을 어떤 잣대로 재느냐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헐값매각 시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양측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다시 매각소위로 회부될 수도 있다.
◇대한생명 매각도 막바지 국면=대한생명 매각작업 역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예보측은 일단 가급적 이달 안에 협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예보관계자는 "매각협상이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조만간 매각가격 등에 대해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양측은 대생의 3월말 현재 기업가치를 1조4,200억원으로 평가하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대생의 지분 51%를 갖게 되는 한화가 정부에 인수 대금으로 지급하는 돈은 대략 7,200억원선이 된다.
그러나 대생과 함께 매각되는 신동아화재의 주식투자손실보전(80%대로 떨어진 지급여력비율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자금 400여억원의 정부지원)과 매년 200억~300억원씩 25년간 부담하게 될 예금보험료 인상분의 정부 부담 등 한화측이 새롭게 제기한 조건들이 매각가격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순영 전 회장의 회사돈 유용문제와 관련된 대생과 국세청간 세금관련소송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방안 사실상 확정=하이닉스반도체도 이번주중 도이체방크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방안이 사실상 확정된다.
따라서 하이닉스 처리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닉스 처리와 관련해 현재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독자생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일단 이르면 이번주중 구조조정특위와 채권단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하이닉스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금융기관간 이견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독자생존의 경우 채권단의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더 높다"며 "사업분할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매각추진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도 "최종 보고서는 아직 안 나왔지만 도이체방크과 채권단이 이미 부분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외의 관심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채권단이 일단 방침을 정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역시 소액주주와 노조의 반발에다 연말 대선 등을 앞두고 정치권의 미묘한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어 자칫 '외풍'에 시달릴 경우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진우기자
박태준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