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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접투자 자금 계속 줄어
입력2002-10-14 00:00:00
수정
2002.10.14 00:00:00
AWSJ "97년과 다른 새로운 형태 가능성"
특정 지역의 금융위기가 다른 곳으로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는 이른바 '금융위기 전염'현상이 이머징마켓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해 말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아르헨티나에 대해 구제금융을 거부했던 미국이 올 여름 브라질과 우루과이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지한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의 금융위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97년 금융위기 때는 이머징마켓의 지급불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금융권 투자금의 급속한 이탈과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이 초래됐지만 앞으로는 해외 직접투자 자금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금융위기가 전파돼 나갈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 역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문제가 불거진 후 여타 이머징마켓에서 급격한 이자율 상승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97년 식의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자율이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한국ㆍ필리핀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뿐 아니라 멕시코 등 일부 중남미 국가의 이자율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금융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남미의 금융위기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급강하, 올해 이머징마켓으로의 해외 직접투자 유입은 지난해에 비해 16%가 감소한 1,1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해외직접 투자 규모의 감소는 각국의 통화가치 하락 및 대외 결제여건 악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금융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세계 금융회사 모임인 국제금융협회는 최근 이머징마켓의 위기 극복을 위해 선진국들이 투자신뢰도 회복과 해외투자 증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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