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59ㆍ사진) KB국민은행장은 다른 후보와 달리 끝내 인터뷰를 고사했다. 회장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을 앞둔 상황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에 따라 그간 사외이사 등을 통해 드러난 민 행장의 말을 종합해서 그의 포부 등을 전한다.
민 행장은 그동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은행원 출신으로서 높은 조직 이해도와 리더십을 갖췄다"며 "이제는 내부 출신 회장이 나와 KB금융 가족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명실공히 내부 출신 후보로서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치며 쌓은 현장 경험과 내부와의 소통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어필해온 것이다.
회추위 사외이사들도 민 행장이 지난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2001년 국민ㆍ주택은행 통합 후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밑바닥 영업 현장을 거친 베테랑이라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있다.
민 행장은 은행 경력만이 전부라 전략적 사고가 약할 것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펴고 있다. 그는 "금융지주를 아우르는 경영적 판단과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서 전략적 사고가 미흡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는 오해"라며 "은행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주와 연계해 큰 틀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노조와의 관계가 좋다는 점도 민 행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 등과 연계해 KB금융이 모종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누가 차기 KB금융 회장 자리에 오르든 내부를 잘 추스르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런 맥락에서 노조와의 관계가 가장 원만한 민 행장의 경쟁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신한ㆍ하나ㆍ우리 등 KB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가 모두 행원 출신 지주 회장을 선임했다는 점은 그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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