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재무부 출신의 힘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의 중심인 금융위원회가 또다시 산하 금융 공기업의 수장 자리를 타 부처에 빼앗기게 됐다. 전직 사장의 와병으로 급작스럽게 유고가 발생한 주택금융공사의 수장 자리인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국토해양부 출신 인사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에 서종대(사진)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고위관계자는 "서 전 차장이 신임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정권 출범 당시부터 많은 기여를 한 부분이 청와대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 전 차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을 맡았다. 2009년 11월부터는 총리실 산하 세종시기획단 부단장을 겸임하며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다. 이후 세종시 수정안을 성공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8월 사임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번주 면접을 거쳐 금융위원장에게 추천한다. 우여곡절 끝에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지만 모피아 사이에서는 최근 인사가 이뤄진 한국투자공사(KIC)에 이어 산하 기업의 수장 자리를 빼앗기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전직 차관급 인사나 내부 1급 중 한 명이 주택금융공사의 신임 사장 자리에 오르기를 희망해왔다. 그동안 임주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김경호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 금융 관련 인사가 이 자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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