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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기업퇴출] 현대건설 부도 막을 수 있나

[11·3 기업퇴출] 현대건설 부도 막을 수 있나 1,500억 만기도래 이번주가 고비 신규 자금지원이 중단된 현대건설의 진로가 이번주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오는 9일 삼성생명 보유 회사채 25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데 이어 10일까지는 해외 차입금이 신주인수권부 사채(BW) 9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등 1,500억원을 결제해야 한다. 또한 진성어음(물품대금)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매달 1,000억~2,000억원의 상환이 돌아온다. 6일 열리는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제2금융권이 차입금의 만기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도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합의를 어길 공산이 커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대건설이 마련한 11, 12월 자금수지 계획에 의하더라도 추가 자구계획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각각 1,787억원, 161억원의 자금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의 부채 규모는 5조2,000억원. 이중 은행권이 2조6,000억원을 지급보증·기업어음(CP) 매입 형식으로 빌려줬으며 이밖에 종금 1,000억원, 보험 3,000억원, 투신 2,000억원, 금고 20억원, 여신전문금융기관 80억원 등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회사채 역시 2조원대에 달한다. 이중 투신이 1조원 가량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은행권이 2조6,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주더라도 현대건설 부채의 절반 가량을 가지고 있는 제2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시중에 나돌고 있는 회사채를 막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현대건설은 계열사들이 부동산이나 전환사채(CB)를 매입해주는 방법으로 지원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계열사들이 현대건설 지원에 나설 경우 이사회의 반대가 예상되는데다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일 경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부도를 낼 경우 상당한 부담을 떠안아야 함은 물론 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한 상태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입력시간 2000/11/05 19: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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