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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배우 박중훈
입력2003-01-01 00:00:00
수정
2003.01.01 00:00:00
“미국에서 박찬호 박세리는 `부여가 낳은 한국인` `공주가 낳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국위선양을 한다. 그러나 그들도 한때는 신인이었습니다. 할리우드에 막 진출한 저도 지금은 신인에 불과합니다. 한국에서는 개런티 톱을 달리는 배우가 “저거 하려고 미국 갔나”하고 질책하지 말고 신인이 처음으로 32만5,000달러라는 적지않은 돈을 받고 연기를 했다는 점을 평가해주시고 5년후의 모습을 지켜봐주십시오“
충무로 영화배우 출신 중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 진출한 박중훈이 지난 27일 영화 `찰리의 진실`의 시사회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한 얘기다. “할리우드 진출을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갈 계획입니다. 나이가 젊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 세 명 중 한 명인 이일상 역을 맡아 `혹성탈출`의 마크 월버그,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슨 등과 함께 연기한다.
이번 시사회는 미국 시사회 이후 두달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남다른 소감을 갖고 있는 그는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역이기 때문에 미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영화보는 도중 `제발 얼굴 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고 이런 생각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영화 내내 얼굴을 내밀 던 그가 30%정도의 조연역을 하려고 지난 2년동안 그렇게 시끄럽게 인터뷰했나하는 관객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국 관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나 전세계 시장에 맞춰서 만들어졌고, 나는 그저 배역 중 하나에 캐스팅된 아시아의 한 신인배우입니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서 개봉해 첫 주말 박스 오피스 14위에 머무는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에 대해 그는 “처절한 흥행참패였습니다. 총제작비 2억3,000만달러영화가 첫 스코어 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해외흥행이 좋았다면 한국에서 흥행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할 텐데 오히려 그런 부담은 없습니다. 개런티 1,700만달러나 받고 주연한 마크 월버그가 원망스럽습니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할리우드 진출을 시작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 출연을 안하는줄 알지만 1인 2역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가는 배우입니다”는 그는 “현재 메이저 영화사들로부터 다섯개 정도 출연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찰리의 진실`에서와 비슷한 비중의 조연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큰 배역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 영화 제작자중의 한사람인 피터 새라프가 동양남자와 백인여자사이의 로맨틱 코미디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의 출연을 제안받아서 출연을 고려중입니다”고 말했다.
<유종섭 여신금융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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