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기업에 재량권을 많이 줄 생각입니다.” 이윤호(사진)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직원들과 모임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장관을 내정하면서 ‘기업들에 재량권을 많이 주라’고 당부했다”며 “(재임기간 동안)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투자가 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급선무”라고 강조해왔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이 내정자의 주도로 5,000여건에 달하는 규제 가운데 1,664건을 폐지 또는 개선해달라는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 내정자는 “여러 법률과 부처가 얽혀 있는 ‘덩어리 규제’를 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놓아두고 투자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해 앞으로 규제개혁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업무를 추진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산자부에 정보통신부ㆍ과학기술부 일부가 합쳐지는 지식경제부의 업무추진 방향과 관련해 이 내정자는 “할 일이 분명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소기업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에 내정된 18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신성장동력 발굴, 에너지ㆍ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정책방향과 관련해 이 당선인과 상당 부분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당선인이 불과 3분 정도만 면담하고 이 부회장을 장관으로 내정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 당선인은 면담자리에서 “기업들에 재량권을 많이 주라”고 당부하는 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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