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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농(産農) 경제공동체
입력2003-06-01 00:00:00
수정
2003.06.01 00:00:00
오는 2004년 농수산물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이 대응방안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쌀과 쇠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에 대한 방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물론 주요 농산물에 대한 집중적 논의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수산물의 국제경쟁력 측면을 고려한 저비용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생산과 국가 특용작물로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1차 가공업체들이 원료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산지재배 농가와 가공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에 대해 깊이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경우도 이러한 측면에 있어 농민들에게 죄 아닌 죄가 있다.
예컨대 섬진강 변을 중심으로 한 매실 농가의 경우 지난 98년 이전에는 매실 수요가 없어 나무를 베어버릴 정도로 그 재배면적이 급속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99년 자사의 초록매실 출시로 인한 매실음료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이에 따른 국민적 매실 수요 촉발에 따라 매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특히 광양시의 경우 2002년 현재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201% 증가한 442㏊이고 생산량은 37.2% 증가한 2,238톤을 산출, 올해는 962톤이 증가한 3,2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실 재배농가에서는 판로 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당 가격이 2001년에 비해 23% 감소할 정도로 일반 소비가 하락하고 있으며 전체 매실 소비량의 60%을 차지하는 음료업체의 경우 국산 매실이 질은 우수하나 수입산에 비해 고가라는 점과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측면 때문에 자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음료업체가 불가피하게 중국산이나 타이완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 소비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양조업체들도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자사에서는 매실음료를 처음 선보인 기업으로서 수입산 소재를 사용하던 일반적인 관례를 깨고 광양시와 협력해 가격차이가 나더라도 재배면적을 늘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올해부터 국산 매실을 구매하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농민ㆍ학계ㆍ지방정부ㆍ중앙정부와 연계해 산농경제공동체를 결성, 매실식품박람회, 매실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학술대회, 매실축제 등을 개최해 섬진강 변 매실 재배지역을 국내외의 유명 관광지로 육성시킴과 동시에 매실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매실을 고부가가치 작물로서의 국가적 특산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산농경제공동체의 결성을 통한 `매실`의 국가적 특산물로의 육성은 반드시 달성해야만 하는 미션이며 개방화 시대에 대응하는 가치 있는 자산를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웅진식품 조운호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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