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각편대' 미국 잡는다

>>관련기사'미국전은 우리에게 맡겨라'

유상철과 황선홍이 부상으로 16강의 일대 고비가 될 미국전의 참여가 불투명한 가운데 설바우두 설기현이 원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전술의 핵인 양날개는 프랑스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박지성과 빠른 스피드의 이천수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기현을 중심으로 한 '삼각 편대'가 공격의 핵으로 나설 전망이다.

8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가진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비공개 훈련을 통해 미국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히딩크감독은 미국전에 출전한 베스트 11을 이미 결정해 놓았다는 소문이 흘러 나오고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황선홍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서 동료들과 발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전에는 선발로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지난 4일 폴란드 전에서 왼쪽 날개로 활약했던 설기현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원톱 경쟁을 벌여온 최용수는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아직 정상적이지 않는 점도 설기현의 원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누가 조커로 기용돼 후반 해결사로 뛸 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파워 넘치는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지만 30대가 주축을 이루는 노쇠한 수비라인은 포르투갈전은 물론 그 동안의 평가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반면 전반에는 좀처럼 뚫리지 않는 견고한 수비벽을 형성한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은 후반이 미국전의 승부처라고 보고 '조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체력이 소진된 상대 수비라인을 휘젓으면서 결정타까지 날리라는 특명을 부여할 게 틀림없다.

히딩크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조커 1호는 역시 안정환. 안정환은 지난달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 후반에 출격, 날렵한 몸놀림과 개인기로 2골을 엮어 내 당시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속기어'로 활용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카드로는 체력과 스피드의 대가인 차두리가 꼽힌다. 안정환이 중앙플레이가 돋보인다면 차두리는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플레이와 저돌적인 몸싸움이 특기로 지친 수비수들을 흔드는 역할은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최용수도 해결사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거듭되는 부진과 넓지 못한 활동반경으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지 못한 데다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옆구리를 다쳐 날개를 접었던 최용수는 황선홍의 부상 변수와 맞물려 미국전 출전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