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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수산물 '썰렁'… 농산물 영향 미미

"방사능 걱정에…" 먹을거리 매출 희비<br>국내산 고등어는 구매 늘고 시금치등 가격 급등세 보여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이 서울 등 전국에서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검출량이 매우 적어 건강에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남아 있는 일부 수입 수산물만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채소등 농산물은 아직은 하우스 작물재배 비중이 높고 마땅한 대체상품도 없다는 점에서 소비가 단기간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이날 낙찰된 갈치 5kg상자(상품) 평균 도매가격이 11만원으로 전날보다 17% 하락했다. 7일전 한 상자에 12만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만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수입 갈치(5㎏상자)도 1주일 전에 비해 4%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 곳 도매상 관계자는 "일부 수입산은 혹시 모를 방사능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20일께부터 일본산 생선판매를 아예 중단한 이후 국내산 구매는 다소 늘고있다. 일본 지진이후 롯데마트의 수산물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4%정도 늘어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파는 국내산 고등어(300~400g) 평균 가격은 4,400원대로 방사능 위험이 알려진 1주일전 보다 200원 가량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부들이 수산물 매대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현재 수산물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농산물에 대한 걱정도 미미한 상황이다.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는 적어도 다음달 중순부터 5월까지는 노지보다는 하우스에서 나오는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방사능 공포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에 나오는 상추 등 엽채류는 90% 이상이 하우스에서 출하된 것이다. 시금치, 아욱, 쑥갓 등은 주로 경기지역 하우스에서, 배추는 지난해 출하돼 겨우내 저장된 물량이 나오고 있다. 무 등 뿌리채소는 밭에서 나오는 게 많지만 아직은 제주도산들이 많다. 고추의 경우 연중 하우스 재배작물이 대부분이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는 5월이후에는 밭 작물이 많겠지만 아직은 하우스 작물이 대부분"이라며 "하우스 채소가 많은 만큼 혹시 모르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노출걱정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가락시장에서 시금치(15kg) 경락가는 2만3,25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0% 넘게 오른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일본 수출물량 감소로 국내 반입량이 늘어난 파프리카는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파프리카 물량은 평소 하루 30톤 수준에서 일본 지진발생 이후 40~50톤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노랑 파프리카 5kg 한상자(중품)는 이달초 3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도매 낙찰가는 2만2,022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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