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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입장권 강제판매 물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월드컵을 20여일 앞두고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자 강제할당 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30~40여만장이 덜 팔려 월드컵 조직위와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현재 국내분 입장권 판매율은 86.2%로 판매대상 81만9,891석 가운데 11만2,981석이 남았다. 여기에 해외 미판매분이 20~30여만장으로 추정됨에 따라 전체 미판매 입장권은 30~40만장에 달한다. 특히 우루과이:덴마크(6.1일ㆍ울산)전과 파라과이:남아공(6.2일ㆍ부산)전, 남아공:슬로베니아(6.8일ㆍ대구)전 등 일부 경기의 판매율은 50~70%대에 그치고 있다. 이들 비인기경기의 경우 월드컵조직위가 그동안 환율 1,100원을 기준해 입장권을 판매했으나 지난 1일부터 변동환율을 적용, 입장권이 평균 20%정도 올라 남은 기간 판매율이 90%를 상회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무원이 봉 사정이 이 같자 지자체들이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행정자치부가 파라과이:남아공전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다며 대책마련을 강구하라고 지시하자 5급 이상 간부들에게 1장 이상을 구입할 것을 요청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위 공무원에게 입장권 구입을 지시할 경우 직장협의회의 반발이 예상돼 5급 이상 간부들에게 표 구입을 지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을 동원한 조직적인 표 팔기도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세네갈:우루과이전의 판매율이 저조하자 지난달 28일 월드컵반상회를 개최, 공무원이 직접 월드컵 입장권 구입방법 등을 안내한 홍보지를 들고 표 구입을 독려했다. 대구시도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대구시내 400여 초ㆍ중ㆍ고의 학생회장 학부모를 상대로 '월드컵설명회'를 열면서 입장권 구입을 요청, 참석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 ◇기업체는 단체 할당 기업체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 10개 개최도시중 판매율이 중하위권을 맴돌자 지난달 30일 지역 기업체 및 시민ㆍ사회단체 대표 70여명을 청사로 불러들여 이날 하루동안만 4,000여장을 팔았다. H사 관계자는 "월드컵관련 회의가 있다고 해서 회의장에 도착하니 기업들에게 표 구매를 요청했다"며 "말이 협조 요청이지 강매나 다름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대구시도 행정부시장이 지난달말 포항제철과 삼성전자 등 지역기업들을 잇따라 돌며 표 구입을 요청했다. 이들 기업들은 종업원 규모에 비례해 100~1,000여장씩의 입장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들은 "비인기경기의 경우 관중석이 텅 빌 경우 지자체는 물론 국가적 망신을 살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인 입장권 구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할당을 통해서라도 표 소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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