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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유통가는] 美 유통업계도 '테러 불똥'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할인점, 생필품등 판매호조…백화점 매출 급감사상 초유의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이 미국 유통업계에 일대 판도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이나 호화명품 체인점 등은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대형 할인점은 생필품과 테러대비 용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할인점들은 내년도에 공격적인 점포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메이시, 티파니 같은 백화점이나 명품체인 등은 경영난으로 일부 점포들의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루밍데일, 노드스톰 같은 호화 백화점과 명품 보석 및 의류 체인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둔화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던 차에 이번 테러공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연중 매출의 절반 정도가 판매되는 최대 성수기 10~12월에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가품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다 제 2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들 매장이 위치한 시내 중심가를 찾는 인파조차 크게 줄었다.
노드스톰은 창립 이래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초가을 세일전을 기획, 할인폭도 최대 60%까지 책정했지만 판매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메이시나 블루밍데일 등도 테러이후 매출이 예상치보다 20% 이상 감소했으며 대부분 업체들이 재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부진에도 불구 광고 및 인테리어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화려한 색상에다 활짝 웃는 모델들을 기용했지만 사회분위기를 감안, 교체가 불가피한데다 매장 인테리어도 차분하게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테러공격이 오히려 할인점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에다 세금감면, 에너지가격 하락, 여행자제 등으로 생필품 및 식료품 등에 대한 판매는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총기류, 성조기, 방독면, 의약품 등 테러관련 상품에 대한 판매가 급증,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할인점들은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다.
할인점들은 이런 상황에 맞춰 발빠르게 매장을 신규 오픈하거나 기존 매장을 증축하고 있다.
월마트는 최근 올 4ㆍ4분기 40여개 매장, 내년에는 440여개의 매장을 신설 내지 증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기침체와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기존 사업마저 철수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나에미라는 미 정부의 각종 내수진작책에 힘입어 올 크리스마스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그 수혜자는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할인점이나 저가의류 체인들일 뿐이며 백화점이나 명품체인은 심각한 매출감소에 허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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