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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 외출] 성인캐주얼 `클래식 스포티즘` 각광
입력2004-03-04 00:00:00
수정
2004.03.04 00:00:00
신경립 기자
짙푸른 바다 위로 작열하는 태양, 흰 요트 위에 몸을 드리우며 정지된 듯한 시간을 즐기는 영화 속 주인공을 꿈꿔 봤다면, 올 봄에는 캐주얼 패션으로 `현대판 귀족`의 여유를 느껴보자.
올 봄 성인 캐주얼의 화두는 상류층의 클럽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 스포티즘`스타일이다. 클럽 스포츠란 과거 유럽 사회에서 귀족들이 사교 목적으로 즐기던 승마, 요트, 폴로, 골프, 크리켓, 테니스 등의 고급 스포츠. 상류층의 격식과 세련미를 지키면서도 야외 스포츠 활동을 위한 편안함과 기능성을 겸비한, 클래식한 멋을 살린 이국적인 스포티즘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웰빙` 바람과 영국풍 패션의 유행을 타고 고급스러운 캐주얼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요트 위의 시원한 마린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굵은 패턴의 스트라이프. 가로 줄무늬를 중심으로 옷 전체에 밝은 색상의 경쾌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넣거나 소매 등 일부에만 스트라이프를 넣어 스포티한 감각을 살린 아이템이 인기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이현철 MD는 "예년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20% 정도였지만, 올 봄에는 아이템의 절반 정도까지 비중이 확대됐으며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아이템 중에서 높은 활용도가 기대되는 것은 `트래블 재킷`. 트래블 재킷이란 간편한 여행길이나 캐주얼한 비즈니스 출장시 걸쳐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으로, 구김이 적어 여행시 휴대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재킷에도 스포티즘을 강조하기 위해 배색 사용이나 스티치효과 등 장식적인 디자인을 살리고,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지퍼나 포켓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났다.
스포티한 캐주얼이 부각되면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아이템은 블루종.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허윤경 디자이너는 "올해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겉옷의 기장이 많이 짧아졌는데, 특히 짧은 기장의블루종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고 설명했다.
남성들의 팬츠는 코팅 소재나 부드러운 리넨 소재를 활용한 헐렁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샌들을 신어도 바닥에 끌리지 않는 기장의 긴 바지 등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운 스포티즘 캐주얼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기본 색상은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려 주는 흰 색이나 밝은 갈색. 영국풍 캐주얼의 멋을 끌어 내는 네이비나 베이지, 붉은 색 등도 사용되고 있으며, 화사한 액센트를 주기 위해 오렌지색이나 노랑, 풋사과를 연상시키는 애플 그린, 핑크 등 예년에 비해 한층 밝아진 색상에도 눈길이 간다.
한편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웰빙과 레트로 모던, 스포티즘 세가지로 요약된다"는 LG패션 헤지스 이종미 디자인 실장의 말대로, 올 봄 성인 캐주얼의 흐름을 주도하는 `고급 스포티즘`의 바탕에 흐르는 것은 `웰빙` 트렌드다. 따라서 패션에서 활동하기 편하고 쾌적한 여건을 만들어 주는 기능성 소재와 자연스러운 웰빙 스타일을 반영한 천연 소재 활용이 어느 시즌 못지 않게 강조되고 있다.
자연친화적이면서 흡습방출 기능이 우수한 대나무를 사용한 대나무 의류나 콩 섬유, 쑥 섬유 등 천연 섬유, 지금까지는 아웃도어 의류 소재라는 인식이 강했던 고어텍스나 쉴러 등의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고기능성 소재들이 일반 캐주얼 웨어로 속속 도입되면서 어른들의 캐주얼 의류에 고급스러운 품격과 함께 실용성까지도 더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활용도가 높은 천연 소재는 멋스러운 구김을 강조하는 리넨. 올 시즌에는 특히 나일론이나 울 등과 혼방 가공해서 한층 가벼운 느낌으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베이지나 브라운 등의 색상 위주로 쓰인 리넨이 보다 다양하고 화사한 색상으로 선보이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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