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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날]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 꿈꾼다

[섬유의 날]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 꿈꾼다 악조건 속 기술개발·인프라 구축등 경쟁력강화 총력 한국경제의 선도역할을 수행해온 섬유산업. 섬유산업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잉설비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경기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섬유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이다. 세계적인 교역자유화와 최대 시장인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쿼터제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몰리고 있다. 섬유업계는 위기를 발전의 발판으로 삼자는 의지하에 자율적인 사업 부문 통합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경쟁력강화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섬유산업의 현황=실(絲)에서 의류제품까지 연간 133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다. 국내 총 수출의 11.9%, 제조업체 고용의 15.2%에 이를만큼 고용이나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세계 섬유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5%로 중국,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4위 섬유수출국이다. 반면 해마다 가격경쟁력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10배 이상 비싸고 후발 섬유국들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도 적지 않다. 생산성은 섬유 선진국 일본의 50~80% 수준이다. 특히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핵심부문인 기술과 디자인면에서는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정보화 네트워크 망을 구축에 상품코드, 의류제품 치수를 표준화하는 등 산업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은 반면 국내 업체들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다. 수출의 대부분이 선진국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전문화와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과 의지가 태부족한 상태다. ◇경쟁력 강화에 총력=섬유업계는 중점 분야를 선정에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고속 방사기술등 공정기술과 산업용소재, 차별화 소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할 움직임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이 딸리는 염색과 가공부문의 경우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섬유, 의류 관련산업 육성 사업인 '밀라노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섬산연은 섬유업계가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스피드의 시장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 ‘신속대응(Quick Response)’체제를 만들어 시장 수요변화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 유통업체간의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동시에 기업간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반을 조기에 조성할 방침이다. 오는 2010년까지 섬유업계 전반을 망라하는 QR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섬유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섬산연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걸쳐 지역별 강점을 극대화하는 섬유전문단지 구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산학연 헙동 섬유연구기반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은 소재중심에서 패션 분야로까지 범윌르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진주는 품질고급화와 신상품 개발로 세계적인 견직물 산지로 전북은 생산기술및 패션 디자인 개발로 세계적인 니트 생산기지로 키울 방침이다. ◇무한경쟁, 마케팅으로 뚫는다=세계시장에 끌려다니기 보다 선두적으로 이끌고 나가자는 분위기가 섬유업체들 사이에서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섬산연은 화섬업체, 의류·패션업체를 망라하는 대한민국 섬유·의류교역전인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를 연초에 처음으로 개최한 바 있다. 생각한 것보다 참여하는 업체가 많았고 수억달러의 수출상담을 기록했다. 이에 고무된 섬산연은 내년 1월11일부터 열리는 2회 프리뷰 인 서울의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원사, 의류업체는 물론 전자상거래업체 등 450개 업체가 참여하는 국내최대 섬유전시회로 키우고 동남아 지역의 대표적인 섬유 소싱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바이어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참가하는 최초의 섬유전시회라는 것도 강점이다. 내년에는 유명 브랜드 바이어와 언론 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출범 2년만에 성공적인 세계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행사에는 미국의 리바이스 스트라우스, 이탈리아의 베네통, 홍콩의 리 앤 펑 등 미국, 홍콩, 유럽 등지의 유명업체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남대문과 동대문 등 재래시장의 의류업체들도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대응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움직임이다. 국내 시장을 패션쇼핑 명소로 키우면서 수출 전략기지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입력시간 2000/11/09 20:0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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