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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리시험 조직은 없었나
입력2004-11-23 14:43:34
수정
2004.11.23 14:43:34
인터넷에 '조직적 대리시험설'이 제기된 가운데 광주에서 대리시험 응시자가 적발돼 다른 사례가 더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이번에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된 K양(23.S여대)은 조직과는 관련없는 단독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현 교육국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 대리시험을 치른 K양은 수험생 J(20)양과 친척이며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K양은 수험표의 사진과 얼굴이 다른 점을 이상히 여긴 감독관의 추궁에 대리시험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는 모 여대 법대에 다니는 K양이 친척 동생인 J양을 돕기 위해 대리시험을 치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험표 사진과 주민등록증까지 위조해 완벽한 대리시험을 치른다'는 최근 인터넷 제보와 비교하면 K양의 수법이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
감독관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발각될 수 있는데도 수험표를 조작하지 않고 대리시험을 치른 점을 감안하면 조직과 연루되지 않은 단순 부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1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린 '임성현'씨는 '수능부정 핸드폰만이 아닙니다'라는 글에서 '수능에서 핸드폰만이 아닌 대리시험도 만연돼 있다'고 주장해 이번 대리시험과의 연관성 여부가 관심이다.
그는 "지난해 수능원서 접수 전에 거액을 제시하며 대리시험을 봐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수능원서 접수시 대리시험을 치를 사람의 사진으로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접수하며 이를 위조하는 브로커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어 "인터넷에서 그같은 제안을 본 뒤 전화로 연락하자 '지방의 의대나 약대를 보낼 점수를 받아달라'고 했다"며 "또 '주민등록증 위조해 접수하며 학교 선생님과도 이미 말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구체적으로 고발했다.
이처럼 상당히 구체성을 띤 인터넷 제보라서 이번 대리시험 적발이 이같은 브로커 조직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더구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도 당초 인터넷에서 고발한 내용과 수법이거의 흡사한 것으로 드러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대리시험도 브로커와 연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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