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의 핵심 일정은 정상회의, 외교ㆍ통상 합동각료회의, 최종 고위관료회의. 18~19일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자유화의 진전’과 ‘안전하고 투명한 아ㆍ태지역’이라는 양대 의제를 협의한 뒤 그 결과물을 정상선언으로 채택한다. 정상선언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APEC차원의 기여 방안과 보고르 목표(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한 합의) 달성 노력, 지역무역협정(RTA)과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 경제기술 협력 및 경제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APEC정상회의에서는 12월 홍콩에서 개최되는 제6차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WTO DDA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에이펙 회원국들의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DDA 특별성명’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5~16일간 열리는 외교ㆍ통상 합동각료회의는 연중 개최된 분야별 장관회의의 합의사항을 승인하고 다음해 APEC 활동에 관한 지시사항을 발표하는 각료성명이 채택된다. 또 지난 12~13일 열린 최종 고위관리회의는 2005년 중 개최된 3차례의 고위관리회의 및 위원회, 실무그룹 등 산하회의의 성과를 종합해 각료회의에 보고했다. 각국 정상들의 개별 양자회담도 관심거리다.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16일), 미국(17일), 일본(18일), 러시아(19일)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경제ㆍ통상현안을 비롯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 등 외교적 난제들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 밖에 노 대통령은 페루, 브루나이, 베트남, 칠레, 캐나다, 인도네시아 정상들과도 개별 양자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민간 분야의 행사로는 기업인들간 상호교류를 위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14~16일,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CEO 서밋이 17~19일 각각 개최된다. 또 14~16일에는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환경 설명회가 열리며 부대행사로 IT 전시회, 한국 전통음식 시연 및 시식회, 멀티미디어 해상쇼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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