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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파동 재연 우려

주물업계, 한달만에 또 납품가 인상 요구

주물업체들이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한번 납품단가 인상에 나서 원자재가 파동이 또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물업체들은 최근 긴급 비상회의를 열어 “21일부터 납품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상액은 자동차부품ㆍ기계부품 등에 쓰이는 생형조형 제품이 ㎏당 100원, 공장기계ㆍ산업기계ㆍ조선 등에 쓰이는 후란조형 제품이 ㎏당 125원 등이다. 이들이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것은 지난 한달 사이에만 원자재가가 급등해 제조원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물조합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자재인 고철은 지난해 1월 ㎏당 270원에서 올 3월 5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현재 600원으로 한달 만에 100원(20%)이 올랐다. 합금철은 한달 만에 1,285원에서 1,500원으로 16.7%, 후란수지는 1,900원에서 2,250원으로 18.4% 뛰었다. 이번 인상이 주물업계의 의지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납품중단 이후 협상도 아직 완전히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인상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더욱이 포스코가 오는 5월20일부터 선철 가격을 톤당 38만3,000원에서 50만3,000원으로 31.3% 올릴 예정이어서 다음달에도 추가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납품단가 인상 요인은 매달 생기는데 이를 그때마다 협상을 통해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주물조합은 거래관계상 을인 중소 납품업체들이 인상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인상을 요구할 수 없는 만큼 원자재가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 수요처가 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을 경우 지난번처럼 모든 업체들이 모여 납품중단을 결의하는 등의 단체 행동 없이 개별업체별로 바로 납품중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허만형 주물조합 전무는 “과거에는 일부 업체들의 덤핑 때문에 납품중단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모든 업체들의 경영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덤핑은 없을 것”이라며 “수요처는 이 같은 점을 인식하고 이달 말까지 추가 인상을 받아들여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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