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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던 지난해 8월 말 NHN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던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이 지난 현재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수는 4,4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만 놓고 본다면 카카오톡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국내 온라인 검색시장의 황제 NHN이 이제 모바일 시장 장악을 위한 공세에 돌입했다. 압도적인 검색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메신저, N스크린 등으로 사업기반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의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NHN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인터넷 게임포털 한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9년 6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네이버'를 통해 '지식IN'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등의 서비스를 내놓으며 한국 검색서비스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창립 10주년인 2009년에는 미국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컴스코어'에서 전세계 인터넷 검색엔진 검색건수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1,295억원, 영업이익 6,204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1년 매출이 23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100배에 가까운 성장을 해온 셈이다.
이런 NHN이 최근 모바일을 향한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원천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MHM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모바일 시장의 공략 행보를 통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적 도입에 이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국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최근 63.8%까지 올라갔다. 네이버가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답형 검색결과'를 발 빠르게 제공한 결과다.
모바일 시장의 선점으로 NHN의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50억원에 그쳤던 MHM의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액이 올해는 3배를 훨씬 웃도는 1,287억원으로 성장하고 오는 2013년에는 2,83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NHN은 모바일 시장에서 위치기반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카메라화면을 비추면 근처의부동산매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애플리케이션(앱)'과 1시간 단위로 동네의 날씨를 제공하는 '네이버날씨', 7만여곡의 노래방 곡 번호를 검색할 수 있는 '노래방 곡 검색서비스' 등 다양한 앱을 제공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최강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NHN의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편의를 철저히 분석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매년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NHN은 일본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다. 2000년 일본 시장에 '한게임재팬'을 설립한 후 현재 한게임재팬은 회원수 4,500만명, 최고동시접속자수 20만3,000명을 기록하며 일본 최대의 게임포털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출범한 검색포털 네이버재팬은 월간 방문자수 3,700만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NHN은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IPTV, 스마트TV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NHN의 관계자는 "2007년부터 쿡 IPTV에 검색과 미투데이를, 지난해부터는 삼성 스마트TV에서 네이버 검색, 포토앨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N스크린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은 전세계 23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게임ㆍ사진ㆍ상거래ㆍ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올해 사용자가 1억명 이상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이 NHN의 주가상승에 가장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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