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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27ㆍKTF)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톱 10에 진입, 조만간 우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올들어 이번 대회까지 1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9번 톱 10에 올라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출전 대비 톱 10 확률에서는 9번 출전해 8번 톱 10에 진입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횟수만 보면 김미현이 앞선다. 28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ㆍ6,20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웨그먼스 로체스터 대회(총상금 130만달러). 6타차 공동 4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미현은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무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다시 끌어 올렸다. 우승은 첫날부터 선두에 나서 내내 물러서지 않았던 프로 입문 13년차의 킴 사이키(미국)가 차지했다. 김미현은 선두와 타수 차이가 너무 많아 역전 우승까지는 기대하기 힘겨웠지만 3, 4번홀 줄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7번홀 보기도 8번홀 버디로 바로 만회했고 12번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짧은 버디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쳐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으나 결과만 두고 보면 다음 대회에 기대를 걸어도 좋은 성적이다. 특히 공동 4위로 함께 출발한 아니카 소렌스탐이 이날 1오버파로 무너진 것을 고려하면 김미현의 기복 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미현은 또 첫날 이븐파 이후 5언더파, 2언더파, 3언더파 등으로 계속 언더파를 기록,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이에 따라 김미현이 짧은 퍼트 감각만 찾을 경우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승자인 올해 38세의 사이키는 이날 경기 중 3차례나 투어 13승의 베테랑 로지 존스(미국)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존스가 후반에 무너지는 동안 침착한 플레이로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 4타차 우승 고지에 올랐다. 사이키는 이로써 22만5,000달러의 상금을 챙기며 시즌 상금랭킹 77위에서 14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우승상금은 사이키가 지난해 한해 동안 벌어들인 금액(22만2,804달러ㆍ45위)보다 많은 것. 사이키는 “이제 큰 시름을 덜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장정(24)은 이날만 4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박희정(24ㆍCJ)도 4언더파로 분전, 공동20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과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은 나란히 공동23위(1언더파 287타)에 랭크 됐다. 박세리(27ㆍCJ)는 4오버파 76타로 무너져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50위까지 밀려났다. 소렌스탐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지만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6위에 이름을 올려 체면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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