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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춤바람 났대요"

올 춘향전 소재 무용·발레 작품 4편이나 선봬


‘춘향이 춤바람 났네.’ 우리 고대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춘향전이 무용과 발레로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올해 국내 무대에 올려질 무용과 발레 가운데 춘향전을 소재로 내세운 작품은 무려 네편. 옛 소련의 세계적인 안무가 미하일 포킨(1880~1942)이 춘향전을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 화제가 된 발레 ‘사랑의 시련(L’Epreuve d’Amour)’이 국립발레단의 솜씨로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고 경기도 성남아트센터는 핀란드 국립발레단을 초청해 포킨 안무 작품을 재해석한 ‘사랑의 시련’을 연말쯤 공연할 예정이다. ‘사랑의 시련’은 포킨이 1936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발레단을 이끌고 초연한 이후 1956년부터 1968년까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프랑스 파리, 영국 에딘버러 등 유럽 각지에서 공연된 작품. 포킨의 ‘사랑의 시련’이 ‘춘향전’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학계에서 이 같은 사실이 본격적으로 인정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프랑스에서 1936년 리허설 사진이 발견되고 여주인공 이름이 춘향을 지칭하는 ‘충양(Chung Jang)’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해외 안무가가 아닌 우리 무용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도 두편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은 고양문화재단과 함께 발레 ‘춘향’을 제작해 5월4~6일 고양 아람누리 극장 개관작으로 선보인다. ‘심청’‘춘향’ ‘흥부’로 이어지는 창작 발레 3부작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유니버설발레단이 1986년 ‘심청’ 이후 시리즈 두번째로 선보이는 작품. 유니버설의 발레 춘향은 2001년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한국 무용 ‘춤, 춘향’을 토대로 하고 있다. ‘춤, 춘향’의 대본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안무자인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총 연출을 맡고 유니버설발레단의 총감독인 유병헌 씨가 안무를 맡아 우리 고유 정서와 서양 춤사위를 접목시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해 6월 쇼케이스 형식으로 작품 일부를 선보인 뒤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2막3장 전 과정을 초연한다. 첫날 공연은 러시아 출신의 발레리노 시묜 츄딘이 몽룡 역을 맡아 발레리나 안지은과 호흡을 맞추고 둘째 날에는 발레리나 강예나가 사촌동생인 이현준과 함께 연인으로 무대에 선다. 마지막 공연에는 황혜민과 엄재용이 등장한다. 2만~10만원.(02)2204-1041~2 한편 국립무용단은 2001년 선보인 ‘춤, 춘향’을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무대에 다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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