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000810)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며 급락했다.
삼성화재는 17일 오후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74%(2만8,500원) 하락한 26만4,000원에 거래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장중 한때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화재의 급락은 실적 부진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는 전날 지난해 4·4분기 9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2,2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화재 경영진은 실적발표 후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과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배당정책 등을 고민 중"이라며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축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최근 3년간 이익의 3분의1씩을 각각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지만 올해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본건전성 규제 대비와 해외진출 등을 위해 지난해 25% 수준이던 배당성향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화재를 보험업종 최선호주에서 제외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당분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배당 축소도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기존 35만5,000원에서 32만5,000원으로 낮췄다. HMC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5만500원에서 33만500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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