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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역사스페셜,'연개소문, 독재자인가 영웅인가'방영

KBS역사스페셜,'연개소문, 독재자인가 영웅인가'방영연개소문, 1,500년만에 '명예회복' 『왕을 시해한 후 시신을 몇 토막내어 개천 속에 버렸다. 나라 일을 제멋대로 하며 귀족이나 무장들을 발판으로 삼아 말에 올랐다』(김부식 「삼국사기」), 『4,000년 우리 역사에서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영웅이다』(신채호 「조선상고사」). 고구려의 장군 연개소문에 대한 역사서의 평이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이토록 극단적으로 엇갈릴수 있을까. 이번주 KBS 1TV 「역사스페셜」은 사대주의적인 「삼국사기」의 왜곡을 바로잡는다. 「 연개소문, 독재자인가 영웅인가」 29일 오후8시 방송. 연개소문은 사대주의로 일관하는 고구려 영류왕에 대항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거대한 제국 당(唐)의 침략에 맞서 중국의 최고 영웅 당태종에게 전무후무한 패전의 멍에를 씌운 인물. 그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서에서 천하에 다시 없는 망나니로 그려진 이유는 아무래도 당나라에 미운털이 박힌 탓이 큰 것같다. 연개소문이 죽은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고구려는 멸망했고, 전쟁의 승리자였던 당과 신라의 시각에서 쓰여진 「삼국사기」에 의해 영웅 연개소문은 철저하게 유린당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연개소문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역사스페셜」 제작진은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러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우선 접하게 된 사료는 베이징도서관에 소장된 원대의 희곡집 「설인귀정요사략」. 이 책엔 흥미롭게도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이 등장한다. 실제로 경극무대에서 공연되기도 한 이 정통희곡에서 중국인들은 연개소문을 악당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국을 혼내준 연개소문에 대한 중국인의 미움을 보여주는 예이다. 제작진은 이번 중국 취재에서 연개소문의 영웅적 활약상을 짐작케 하는 실낱같은 단서를 찾아냈다. 만리장성 너머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려영」이라는 지명과 연개소문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당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이는 연개소문이 북경까지 공격해 들어갔다는 단재 신채호의 주장을 미약하나마 뒷받침해준다. 「역사스페셜」은 역사를 통해 세계 최강국인 중국에 도전했던 주변국의 이민족들은 한결같이 중국인들로부터 오랑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는 점을 일깨우면서 고구려 영웅 연개소문의 명예를 되찾아줌은 물론, 민족의 자주성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중한 가치임을 곱씹게 한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7/28 17: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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