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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은행 여신회수] "대우처리때 불이익이 원인"
입력1999-09-16 00:00:00
수정
1999.09.16 00:00:00
손동영 기자
특히 유럽계 은행들의 여신회수 움직임이 미국·일본계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우려된다.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16일 『유럽계 은행들은 한국정부의 대우사태 처리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며 『최근 한국 종합상사들에 대한 여신회수 압박은 한국정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들은 대우사태 처리가 한국 금융기관들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돼 큰 손해를 입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 은행들은 대우사태와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서기 위해 본격적으로 법률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엥도수에즈, 네덜란드의 ING,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 등 유럽의 대형 은행들은 최근 국내 종합상사들에 대해 만기여신의 무조건 상환, 신규여신 중단, 해외신용장(L/C) 개설 차단 등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들은 한국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을 불신하고 있으며 형평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들의 태도로 볼 때 여신회수 움직임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해외 부채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계 은행들이 이처럼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자 재계 관계자들은 『미국계나 일본계 은행들까지 가세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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