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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또 맞붙나

1조대 서울의료원 부지 24일 입찰 마감

삼성 "입찰여부 안 정해져" 신중

현대차 "현대건설 부지로 검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자존심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서울의료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한전 부지 입찰전에서 10조5,500억원을 써내며 삼성을 꺾었지만 주가 하락, 여론 악화 등 만만치 않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3만1,543㎡)에 대한 공개입찰을 24일 마감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지난 11일 공개매각 공고를 내면서 이 땅의 감정평가금액으로 9,725억원을 제시했다.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하면 이 1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동원할 여력을 가진 기업이 없어 다시 한번 2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또한 삼성과 현대차는 이 부지 인근에 각각 옛 서울감정원 땅과 옛 한전 사옥을 보유하고 있어 입찰에서 승리할 경우 통합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등을 감안할 때 투자가치가 충분해 양사가 입찰 경쟁 제2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양사는 입찰 참가에 대해 막판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한전 부지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고가 매입 논란에 휩싸여 다시 한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베팅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검토는 하고 있지만 입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그룹 차원이 아니라 현대건설이 사업용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입찰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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